中총리 『기업직책 겸직 금지-보수·선물받지 말라』

  • 입력 1998년 5월 11일 19시 46분


“어떤 경우라도 기업의 직책을 겸해서는 안된다.”

“기업으로부터 어떤 보수나 복지혜택도 받지 말라.”

“기업에서 초청하는 연회에 참가하거나 선물을 받지 말라.”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가 지난달 28일 중국 최고지도부의 숙소와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北京)의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한 특별연설 중 ‘약법(約法)3장’이 또 화제다.

이날 연설의 청중은 국무원(행정부) 차관급인 국유기업파견 특별감독관 21명과 이들의 보좌관 등 1백여명.

최근 조직된 특별감독관은 정부가 과거처럼 국유기업의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대주주의 자격으로 고위공직자를 파견, 기업의 재무상황 경영실적과 주요간부의 업무성적 등을 국무원에 보고토록 한 것.

주총리가 이날 이례적으로 특별감독관을 중국 권부의 중심인 중난하이로 불러 특별교육을 실시한 것은 이들이 국유기업에서 권한을 남용하거나 비리에 연루돼 ‘낙하산 권력’이라는 비난을 받고 국유기업 개혁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

‘정기(政企)분리’를 통해 2000년경 국유기업에 현대기업제도를 건설한다는 큰 구상을 갖고 있는 주총리.

국유기업 특별감독관 선발대인 이들이 주총리의 약법3장을 잘 준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총리는 취임 직후인 3월말 △국내시찰때 차량과 수행인원 축소 △회의시간과 참가인원 축소 △접대 연회 축소 등 ‘공직자 3감(減)특명’과 △직언하라 △청렴결백하라 △엄격한 행정을 펴되 미움사는 것을 두려워 말라 등 ‘장관 실천 5개항’을 내놓아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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