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日외환시장]딜러들 『어떤 값에든 달러 팔아달라』

  • 입력 1998년 4월 10일 19시 57분


일본 외환시장은 10일 뜨거운 열기가 훅훅 불어올 정도로 달아올랐다. 이날 분위기는 한마디로 ‘어떤 값에든 달러를 팔아달라’였다. 이달초 엔화강세가 이어지면서 3일 이후 금융혼란으로 그동안 잔뜩 찌푸려 있던 일본 외환딜러들의 표정은 오랜만에 밝았다. 이날 외환시장이 문을 열 때만 해도 일본 금융계는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의 기자회견이 있은 9일에도 엔화가치가 폐장 때는 소폭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우려가 가신 것은 10일 오전 11시경. 마쓰나가 히카루(松永光) 대장상과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신原英資) 대장성 재무관,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총재가 잇따라 엔화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발표를 한 뒤 일본은행의 외환시장개입이 시작됐다.

환율이 떨어졌지만 시장개입은 계속됐다. 이날 하루 동안 일본은행이 엔화가치 방어를 위해 도쿄(東京)외환시장에 쏟아부은 돈은 사상 최대규모인 50억달러.

엔화강세는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시모토총리의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4일간 강세를 보인데 따른 차익매물과 부양책 내용에 대한 실망감으로 10일 오전장에서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와 채권값도 엔화가치가 뛰어오른데 영향을 받아 주가는 소폭의 약세로 끝났고 채권값은 폭등세를 보였다.

〈도쿄〓윤상삼·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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