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위안부문제 빼달라 압력』…유엔인권委 보고서

  • 입력 1998년 4월 7일 20시 03분


유엔 인권위원회가 작성하는 구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여성에 대한 폭력’ 보고서에 군위안부 문제를 다루지 말도록 일본정부가 보고서 작성담당 관계자에게 ‘압력’을 넣은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보고서를 작성해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이 위원회의 가디카 쿠마라스와미 특별보좌관(스리랑카 출신)은 6일 민간인권기구회의 등에서 “일본정부가 군위안부 문제를 다루지 말도록 요청했다”며 “그러나 나는 그런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7일 제네바발로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보고서를 작성하던 기간 중 일본정부 관계자가 몇차례나 스리랑카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방문, “군위안부 문제는 해결됐으므로 보고서에 다루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일본 관계자들에게 “나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보고서에서도 일본정부가 법적 책임을 인정하도록 촉구했다”며 보고서의 중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96년의 보고서에서 군위안부출신 할머니에 대한 일본의 정부차원 보상 등을 일본에 촉구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도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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