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아시아위기 해결」 유럽의 성의는?

  • 입력 1998년 3월 31일 19시 53분


아시아와 유럽의 25개국 정상들이 2일부터 4일까지 런던에 모여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갖는다.

각국 정상들은 모두 3차례의 합동정상회의와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ASEM의 주요 의제〓아시아의 통화 및 금융위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물론 아시아국가 정상들이 유럽정상들에게 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하는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측은 이같은 요청에 아시아 신탁기금을 창설, 아시아에 금융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금융시장 정비를 돕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대신 아시아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의식, 자유무역체제 유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국가들의 입장〓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유럽이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시아는 급한 불에 쫓기고 있는데 ‘장기적인 대책’만을 논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회담을 각자의 경제위기 해결 노력을 설명하고 추가 지원이 절박함을 호소하는 무대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입장〓아시아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미국이 아시아에서 누리는 정치 경제분야의 독점적 이익을 견제하자는 것이 유럽의 전략이다. 특히 프랑스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대응하는 세계전략 차원에서 아시아를 중시하는 새 정책의 돌파구를 찾을 방침.유럽국가들은 아시아에 미국보다 더 많은 채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합당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판에 이번 회의에서 강력한 지원요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베이징·파리·도쿄〓황의봉·김상영·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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