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평화기념관」시선 안곱다…전시자료 문제삼아

입력 1998-03-29 21:16수정 2009-09-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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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구 일본군이 한국 중국 등에서 저질렀던 잔학상을 보여주는 ‘평화기념관’을 둘러싸고 일본 지자체와 의회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2001년 개관 예정으로 도쿄(東京)도가 건립중인 ‘평화기념관(祈念館)’과 관련해 도의회내 민주 공명 민주 무소속그룹 4개모임은 최근 “전시 내용에 대해 도의회와 합의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제2차대전시 미군의 도쿄대공습을 비판하지 않는 등 전시내용이 이른바 ‘자학사관(自虐史觀)’을 강요해 어린이들의 마음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2월 요코하마(橫濱)시에 문을 연 ‘지구시민 가나가와플라자’의 전시품을 놓고도 가나가와(神奈川)현 의회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전시관 관계자들은 국제평화전시실에 군위안부의 출신지와 위안소가 있던 지역을 표시하는 지도를 내걸려 했다. 그러나 일부 도의원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시설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며 이를 막아 전시가 보류됐다.

몇년 전 문을 연 가와사키(川崎)평화관과 나가사키(長崎)원폭자료관에서도 중국 남경(南京)대학살 관련 자료화면 전시와 비디오 상영이 중지되거나 보류됐다. 이유는 자료 출전이 의문스럽다는 것.

또 오사카(大阪)부의 오사카국제평화센터에서는 지난해 구 일본군의 만행을 보여주는 사진의 설명이 일부 틀렸다는 이유로 사진 자체가 철거됐다. 일본군이 살해한 중국인 농부와 병사의 사진을 ‘조선인’이라고 설명했다는 것.

오사카부의회 자민당의원들이 이를 빌미로 이 센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끊으려는 운동을 펼치는 등 평화기념관을 막으려는 지방의회의원들의 압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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