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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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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통신업체가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첫 사례로 다른 통신업체의 외자유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교섭본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벨 캐나다사가 한솔PCS의 지분 20%를 인수하기로 거의 확정한 단계로 최종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며 “주목할 만한 외자유치”라고 말했다.
한솔그룹 고위관계자도 “1월초 벨 캐나다사가 지분참여 의사를 밝혀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이달말 벨 캐나다사로부터 구체적인 인수조건이 전달되면 내달초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벨 캐나다사가 한솔PCS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분투자를 할 것이라며 지분투자액은 약 2억달러(3천억원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측은 벨 캐나다사의 자본유치와 함께 전략적 제휴도 추진, 선진 기술과 경영기법 등에서 파트너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벨 캐나다사는 시내 장거리 국제전화 이동전화서비스를 모두 운영하는 종합 통신서비스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2백억달러(30조원안팎)에 이른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이번 외자유치는 외국업체가 먼저 제의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외국업체들이 헐값으로 떨어진 국내기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철과 코오롱이 각각 1,2대 주주로 있는 신세기통신도 합작선인 미국 에어터치사의 현지분(8.7%)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LG텔레콤도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PCS 관계자는 “통신업체가 과당경쟁과 자금조달난으로 외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헐값으로 지분을 넘기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한솔의 경우도 지분인수 조건이 나쁠 경우 최종 사인은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