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백악관 직원, 「클린턴 性추문」또 폭로 파문확산

  • 입력 1998년 3월 16일 19시 38분


클린턴의 또다른 여인
클린턴의 또다른 여인
전백악관 여직원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또다른 성추문을 폭로, 한동안 소강국면을 보이던 섹스스캔들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전백악관 직원 케슬린 윌리(51)는 15일 저녁 CBS방송에 출연, 백악관 근무 당시 클린턴대통령이 자신의 손을 그의 성기에 갖다대는 등 추잡한 성희롱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클린턴대통령의 성추문사건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관련 자료를 의회에 제출할 경우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 경우 탄핵절차의 예비단계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이날 “하원 법사위가 스타검사측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청문회를 열어 클린턴의 성추문을 의회 차원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타특별검사가 클린턴대통령의 위증혐의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할 경우 공화당은 의회가 탄핵절차에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댄 퀘일 전부통령이 밝혔다.

윌리는 CBS의 ‘60분’프로에 출연, 대담자인 에드 브레들리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93년 11월 클린턴이 백악관 집무실 앞에서 자신에게 저지른 성희롱을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클린턴이 내게 키스를 하려고 했으며 내손을 그의 성기에 갖다댔다”고 말했다. 윌리는 당시 백악관의 유급직원이 되기를 원했던 자신이 클린턴과 얘기를 나누다 대통령 집무실로 가던 중 클린턴이 자신을 껴안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어 윌리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으며 윌리의 손을 자신의 발기된 성기에 갖다대고 윌리의 가슴을 어루만졌다는 것. 윌리는 “그만 가야겠다”면서 대통령의 품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지난번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 증언에서 “윌리에게 키스를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그 키스는 어디까지나 ‘이마’에 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윌리는 백악관에서 근무하던 린다 트립(모니카 르윈스키와 클린턴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을 폭로한 인물)의 방으로 가 방금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한 행위를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재호·홍은택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