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환 단기외채 95% 만기연장』…재경부 발표

  • 입력 1998년 3월 13일 18시 53분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전환대상 금융기관 대외채무) 가운데 94.8%가 1∼3년 만기의 중장기 외채로 전환돼 단기 위주의 외채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또 한국은행이 보유한 가용 외환은 12일 현재 2백2억2천만달러로 늘어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이달말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발행과 선진 13개국이 약속한 80억달러의 지원 등 다음 단계의 외환 확충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경제부는 13일 “오늘 오전 7시 마감 결과 31개국 1백23개 은행이 전환대상 단기외채 2백25억4천8백만달러 가운데 94.8%인 2백13억7천4백만달러를 중장기로 전환하겠다고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덕구(鄭德龜)재경부차관은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해외 채권은행과 국내 금융기관간 실사작업을 거쳐 이달 안에 만기전환 서명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전환 규모는 △1년 만기분이 37억달러(17%) △2년 만기분이 96억달러(45%) △3년 만기분이 80억달러(38%)다.

만기연장 조건으로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더해지는 가산금리는 1월 뉴욕협상에서 합의된 대로 1년만기 2.25%, 2년만기 2.5%, 3년 만기 2.75%.

한편 금융기관 대외채무 가운데 전환부적격 채무와 기업들의 대외채무는 이번 만기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만기연장 성과에 따라 작년말 현재 총외채의 44%를 차지했던 단기외채 비중이 28%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작년말의 총외채는 IMF 집계기준으로 1천5백44억달러였고 이 가운데 6백84억달러가 단기외채였다.

총외채와 단기외채는 1월말 각각 1천5백12억달러와 6백40억달러로 줄었으며 이번 만기연장에 따라 단기외채가 4백26억달러로 줄게 됐다.

그러나 정차관은 “이번 단기외채 전환은 숨가쁜 고비를 넘겼다는 의미밖에 없다”면서 “국가 신용도가 회복돼 신규 외화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와야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용 외환보유고는 지난해말 88억7천만달러에서 12일 현재 2백2억2천만달러로 올들어 1백13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이 증가분은 △IMF와 아시아개발은행(ADB)지원자금 50억3천만달러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에 상환한 43억3천만달러 △한은이 매입한 금 수출대금 18억4천만달러 등이다.

가용 외환보유고에 해외점포 예치금 등을 더한 총외환보유고는 2백73억6천만달러로 연초 2백4억1천만달러보다 69억5천만달러가 늘었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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