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기업 올 첫 도산…다이도 콘크리트 파산신청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일본 도쿄(東京)증시 상장업체로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다이도(大同)콘크리트공업이 경영난으로 지난달 28일 도쿄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 도산했다.

1백95억엔의 부채를 안은 이 회사는 △건설경기 부진 △은행의 자금회수 압력 △아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경영난이 겹쳐 회사갱생법 적용신청을 포기하고 문을 닫았다.

올 들어 도쿄증시 상장기업이 도산한 것은 처음으로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기업도산이 잇따를 것을 나타낸 신호탄으로 재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3월말 연간결산을 앞두고 대출을 꺼리고 있어 이달도 기업도산이 잇따를 전망이다.일본에서 비상장기업의 도산은 흔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금난에 시달린 중소기업 경영자 3명이 동반자살하기도 했다.

지난해 도산한 일본 상장기업은 모두 10개사였으나 야마이치(山一)증권과 홋카이도 다쿠쇼쿠(北海島拓殖)은행 등 정식으로 도산절차를 밟지 않고 회사갱생법 적용이나 화의를 신청, 사실상 쓰러진 기업을 포함하면 훨씬 많다.

한편 일본정부가 작년말 야당 등의 비난을 우려해 ‘경기가 불황’이라는 내용의 전문가 자문위원회 의견을 숨긴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경제기획청은 작년 12월 열린 ‘경기기준 검토위원회’에서 대부분의 전문가가 “경기는 이미 후퇴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도 이를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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