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특공대 동원해서라도 후세인 축출』

  • 입력 1998년 2월 27일 20시 07분


이라크에 대한 무력제재 시도가 불발로 끝날 것으로 보이자 “간접적인 방법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축출하라”는 목소리가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후세인 축출방안은 △이라크 반정부단체 지원 △이라크 해상봉쇄 △특공대의 파괴공작 등이며 후세인 암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도덕성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봅 케리 상원의원은 26일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에서 “이라크 반정부 단체들에 대한 군사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미국이 동결한 이라크 자산을 이들 단체가 사용토록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미국이 이라크 반정부단체들과 함께 특공대를 이라크에 투입, 후세인 정권 전복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시 헬름스 상원외교위원장은 “이라크 해안을 봉쇄, 식량을 포함한 모든 상거래를 막는 방법으로 후세인의 파멸을 촉진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 콕스 공화당 정책위의장은 “공화당은 후세인정권 전복계획을 위한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렌트 로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백악관이 미중앙정보국(CIA)에 후세인정권 전복을 위한 각종 전략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 소위에서 “미국은 사담 후세인정권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반정부 단체들과 효과적으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일련의 발언은 상처입은 초강대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후세인 축출만이 사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길이라는 의견이 부분적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작전의 위험성과 CIA의 작전능력 등에 대한 염려 때문에 최종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진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