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관계,「일본인 납치의혹」관련 다시 경색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북한과 일본간의 관계가 최근 들어 경색되고 있다. 북한이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외교부성명 등을 통해 잇따라 일본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양국간에 대립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북한은 17일 일본인 처 귀향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북한이 13∼17일 방북한 일본 민주당 의원단에 “일본인 처 귀향은 인도적 입장에서 이뤄졌는데도 일부 보도는 흥미위주로 왜곡됐다”며 “공화국 공민인 여성(일본인 처)을 모욕하는 것은 우리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북한은 또 지난주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일본이 무조건 협상을 재개키로 한 지난해 8월 합의를 뒤엎고 ‘행방불명자’ 문제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외교상 신의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가 수교협상 재개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협상을 진전시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반박했다. 일본정부는 70년대 이후 7건에 걸쳐 10명의 일본인이 공작원 등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의혹이 있다는 공식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 없이는 수교가 어렵다는 것. 반면 북한은 “납치 사건은 날조된 것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해 왔다. 한 북한전문가는 “평양정권이 경제난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과의 국교재개를 원하면서도 그 방법을 갈등과 대립을 통해 찾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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