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개 지방금융기관, 한국에 5억엔 「우정예금」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일본의 지방금융기관이 ‘외화가 부족한 한국을 돕겠다’며 민단(民團)계 금융기관에 예금을 예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어업분쟁으로 한일(韓日)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들려온 훈훈한 소식의 주인공은 일본본토인 혼슈(本州) 최북단 아오모리(靑森)현의 아오모리현신용조합, 아오모리은행 등 4개 금융기관. 센다이(仙臺)주재 한국총영사관이 5일 외무부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금융기관은 지난달 9일부터 최근까지 민단계 신용조합인 아오모리상은(商銀)에 5억엔(약 65억원)을 예금했고 아오모리상은측은 외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환은행 도쿄(東京)지점에 이를 재예치했다. 이같은 ‘친선예금’은 민단중앙본부가 지난해 11월 일본전역의 상은과 현단위 민단본부를 통해 일본금융기관들에 대한(對韓) 지원을 요청한데 따른 것. 아오모리상은측은 “한국금융기관에 예금을 하라고 권유하기는 했으나 경쟁관계에 있는 금융기관에서 예금을 들어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김성규(金成珪)센다이총영사도 “이들 금융기관이 한국과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친선예금’에 나선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들 금융기관은 대한항공이 95년부터 계속해온 서울∼아오모리현 여객기운항(주 3회)을 중단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오모리현 최대일간지 도쿠닛보(東奧日報)는 최근 ‘전국 최초로 경제위기의 한국지원, 상은에 5억엔 예금’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이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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