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남녀 도끼살해 女사형수 터커,뒤늦은 회개뒤 형장이슬로

입력 1998-02-03 20:28수정 2009-09-2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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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서는 3일 오후6시(현지시간) 한 여인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83년 두 남녀를 도끼로 살해한 칼라 페이 터커(38)는 미 텍사스주 대법원이 터커에 대한 최종 감형청원을 2일 기각함에 따라 이날 사형이 집행됐다. 대법원은 지난해에도 16차례의 감형청원을 모두 기각했다. 텍사스주로서는 1863년 상인을 도끼로 살해한 치피타 로드리게즈에 이어 1백35년만의 첫 여자 사형수의 형집행이자 미국 전역으로 봐서도 84년 이후 여자사형수 형집행이 14년만에 처음 이루어진 셈이다. 어려서 성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으며 약물중독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른 터커는 “살해 당시 성적인 쾌감을 느꼈다”고 진술해 미국인에게 충격을 줬다. 또 감옥생활중 기독교에 귀의한 그녀는 담당 목사와 결혼까지 해 화제가 됐었다. 특히 그녀의 사형집행은 기록경신과 함께 사형에 있어서 엉뚱한 ‘성 차별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에서 살인혐의로 체포되는 8명 중 1명이 여성이지만 사형이 집행되는 것은 7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 터커는 집행전까지 여론의 동정을 받았다. 형집행을 하지말라는 내용의 편지가 조지 부시2세 텍사스 주지사에게 쇄도했다. 유엔인권위원회 국제사면위원회 미국 가톨릭주교협의회 등 인권단체들의 구명운동도 이어졌다. 심지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부시 주지사에게 터커의 사면을 요청했다. CNN의 래리 킹은 1일 헌츠빌교도소에서 터커와 인터뷰를 해 그녀가 살아왔던 일생과 마지막 순간의 마음가짐 등을 1시간 동안 생방송했다. 터커가 마지막 순간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 신이 이미 나를 구원했다”며 쓸쓸히 돌아서는 모습은 미국인의 가슴을 울렸다. 그녀는 집행전 최후의 만찬으로 바나나와 복숭아를 부탁했다. 〈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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