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라크 戰雲 걸프만]첨단 람보對 램프없는 알라딘

  • 입력 1998년 2월 1일 20시 12분


첨단무기로 무장한 ‘골리앗’과 굶주린 ‘다윗’의 싸움. 미국과 이라크의 무력대결을 군사전문가들은 이렇게 빗대어 말한다. 전력의 양과 질에서 이라크는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 미국은 중동지역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고 이미 2척의 항공모함을 걸프만에 포진시켜 ‘원정경기’의 불리함도 없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 걸프지역 병력을 재확충한 미국은 현재 △병력 2만4천4백명 △항공모함 2척 △토마호크미사일 수백기를 탑재한 프리깃함 등 함정 17척 △전자교란 전담항공기와 조기경보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는 한때 세계 4위의 전투력을 보유했던 군사대국이지만 경제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게됨에 따라 군사력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병력 40만명에 구소련제 탱크 T72로 무장했으나 탱크는 대부분 부품조달이 어려워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미국이 첨단장비를 앞세워 공습을 감행하면 이라크는 속절없이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될 것이 뻔하다.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측이 뜻밖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이라크는 이같은 객관적 전력열세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절대적 충성을 보이는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10만명이 대통령궁을 사수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든 정권붕괴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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