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단기외채의 구조조정을 위한 뉴욕협상에서 일부 채권은행들이 적용금리의 최고 한도를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3.5%를 가산한 수준에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26일(현지시간) 시작된 3차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타진한 결과 일부 유럽계 은행과 미국의 몇몇 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인 리보+3.5%를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되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금리상한선이 낮을수록 유리하지만 너무 낮을 경우 많은 은행들이 외채 구조조정에 참여하지 않고 뛰쳐나갈 것이 우려돼 고심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우리 주장대로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됐지만 금리문제가 혼미상태를 보이고 있어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27일의 4차 회의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상한선 문제만 해결되면 주중반에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3차협상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7일 0시)부터 뉴욕 시티은행에서 시작됐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