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EU에 경제보복』…EU『북키프로스 병합말라』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터키가 유럽연합(EU)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데 반발, 16일 대(對)EU경제보복과 북키프로스 병합 강행 등의 강경 대응방침을 천명하는 등 양측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브뤼셀을 방문중인 이스마일 젬 터키 외무장관은 EU 가입의 대안으로 제시된 범유럽회의 거부방침을 재차 확인한 뒤 EU와의 정치관계 격하가 불가피하며 EU 가입협상이 재개된 이후에야 양측 관계가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젬 장관은 특히 이번에 EU 가입대상국으로 추천된 그리스계 키프로스와의 분쟁과 관련, 내년봄 EU와 키프로스의 협상이 시작되면 터키계가 장악하고 있는 북부 키프로스를 부분 통합하는 조치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74년부터 강점하고 있는 북키프로스와의 경제 정치 군사적 유대를 더욱 긴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터키정부는 이와 함께 EU 역내기업들의 터키 국내 공공입찰 참여를 배제하는 등 EU에 대한 경제 보복조치를 검토중이라고 터키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은 EU의 터키 배제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터키는 여전히 EU 가입을 향한 과정에 있다면서 터키가 무력으로 북키프로스 병합을 추진할 경우 역효과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터키가 서방에 닻을 내리고 있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면서 미국은 키프로스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브뤼셀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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