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RB, 뉴욕 한국계은행 특감…자금조달방식등 감독

  • 입력 1997년 12월 4일 07시 44분


미국 금융감독기관이 뉴욕소재 12개 한국계 은행에 대해 「적격자산 유지비율」을 일제히 상향조정하고 이의 준수여부를 엄격히 감독하기 시작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적격자산 유지비율이란 현지에서 운용하는 자산과 조달한 자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번에 우리 은행에 부과된 105%를 지키려면 현지 차입보다 현지 운용자산이 더 많아야 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우리 은행들이 뉴욕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 오히려 본국에서 달러를 가져다 써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3일 현지 은행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욕주 금융감독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같은 의무비율을 일방적으로 우리 은행들에 통보하고 지난 1일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뉴욕지부와 공동으로 은행별로 이의 준수여부에 대한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지금까지 뉴욕자금시장에서 현지 지점명의로 채권을 발행해 외화를 확보하는 등 뉴욕을 중요한 자본조달시장으로 여겨왔으나 이번 조치로 규제가 많은 본점명의 자금차입방법 이외에는 뉴욕에서 자금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규제는 우리나라 은행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뉴욕자금시장에서 국내은행지점을 통해 자본을 조성해 한국으로 가져가는 것을 막고 현지 지점이 도산할 경우 미국내 자금 공급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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