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등 외국 언론들은 3일 한국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개혁 요구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IMF는 지속적으로 한국의 개혁 이행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국의 공무원 기업 노동조합 은행들이 아직도 자기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IMF의 긴급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강도높은 구조개혁의 부과없이 한국에 지원되는 돈은 쓸데없이 낭비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은행들이 정부 및 재벌들과 유착, 막대한 부실채권을 양산해 왔으나 정치인들을 포함, 과거 방식대로 부를 축적해온 기존세력들은 새로운 개혁에 저항하려고 들 것이기 때문에 개혁이행여부에 대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도 『한국정부가 지난 사흘간 두번이나 IMF와 합의가 이뤄진 것처럼 행동했으며 이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책략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AWSJ도 사설을 통해 『한국은 특히 저성장 요구와 부실은행 정리에 대해 반발하고 있으나 이는 금융위기를 몰고온 이들 부실은행을 IMF의 지원금으로 구제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며 이 경우 세계의 납세자들을 설득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홍콩·워싱턴〓이규민·정동우·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