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라크에 무력사용 경고…대통령궁등 사찰수용 요구

  • 입력 1997년 11월 25일 19시 47분


유엔 무기사찰단이 24일 이라크가 접근을 불허하고 있는 무기은닉 추정장소에 대한 사찰을 강력하게 요구한 가운데 영국은 필요하면 미국과 함께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리처드슨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리처드 버틀러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라크가 43∼47개의 대통령궁을 포함한 60여개 장소에 대해 사찰단의 접근을 금지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정부는 『사찰단의 접근이 불허된 장소는 국가통치의 상징물인 대통령궁 관련 시설』이라며 『미국은 국제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조지 로버트슨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은 외교적 해결이 실패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경고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이라크 무기사찰단의 역할 제고에 관한 보고서를 놓고 비공개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논의를 25일로 연기했다. 이 보고서는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제한없는 사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라크의 국가안보와 권위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수용을 주장한 영국과 이에 반대한 러시아간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바그다드·유엔본부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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