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前일본총리는 CIA 협력자』…日교도통신 보도

  • 입력 1997년 11월 17일 20시 34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87년 작고) 일본 전 총리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긴밀한 유대를 맺고 비밀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비밀 해제된 미국 공식문서들과 전직 CIA 관계자들의 증언에서 밝혀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비밀공작에 관여했던 전 CIA부국장의 보좌관이었던 빅터 마체티는 CIA자금이 『정당에 제공된 적은 없고 개인에게 지불됐다』며 돈을 받은 사람들중 기시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수긍했다. 그러나 그는 『기시가 우리의 공작원은 아니었고 협력자였다』고 말한 것으로 이 통신은 전했다. 기시 전 총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시내각에서 상공상을 지낸 전력 등으로 패전후 A급 전범으로 체포됐으나 정식 기소되지 않은 채 48년 12월 풀려났다. 그후 그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 정계 보수파를 대표해왔다. 전범이었던 그가 총리가 됨으로써 침략전쟁 등 역사에 대해 일본인들의 애매한 인식이 확산됐다는 평도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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