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라크가 미국인 무기사찰단의 추방명령을 발표한 뒤 미국의 군사행동가능성이 더욱 커져 중동지역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라크의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13일 수천명의 시위대가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반미구호를 외치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과시.
특히 1천5백명의 변호사들과 교사들은 이날 『사담, 우리의 영혼과 피를 당신을 위해 바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바그다드 시내에서 유엔개발계획 건물까지 행진.
이들의 항의시위는 대부분 정부의 배후조정에 의한 것이지만 지난 7년간 경제제재로 생활이 핍박해진 탓인지 이라크인들의 좌절과 분노가 뒤섞여 매우 격렬한 양상.
○…미국과 이라크 대립의 중재자격인 안보리는 이라크의 유엔무기사찰단 추방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13일 8시간이나 격론을 벌이느라 자정이 넘어서 이라크의 추방결정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
특히 이날 성명발표가 늦어진 이유는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억압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발언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빚어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와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CNN의 래리 킹 쇼에 번갈아 출연, 양측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설전을 교환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미국이 계속 시비를 거는 것은 이라크의 석유수출을 제한, 미국측이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산 석유수출을 통해서 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맹비난.
이에 대해 리처드슨 대사는 이라크가 걸프전 연합국들의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교묘한 말장난을 벌이고 있다며 『이라크가 싸우고 있는 대상은 미국이 아니라 유엔』이라고 거듭 강조.
○…미 국방부는 이라크 사찰을 위해 고공정찰기인 U2기를 빠르면 16일경 다시 이라크 영공으로 진입시킬 것이며 만일 이라크가 공격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영국도 이날 항모인 인빈서블호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 걸프지역으로 출동이 용이하도록 지브롤터해협으로 출발시켰다고 발표.
〈유엔본부·바그다드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