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韓 카아크 통독분석과장 『獨통일 아직 미완성』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8일은 89년 베를린 장벽이 극적으로 무너진지 8주년이 되는 날. 동서독은 다음해인 90년10월4일 한 국가로 공식 통합됐다. 그러나 독일 내무부의 한스 위르겐 카아크 통독분석과장은 『독일의 정치적 통일은 시작됐을 뿐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최근 방한했던 카아크 과장과 가진 일문일답. ―동독 출신들이 통일 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40여년간 살아온 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동독 출신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80% 이상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통일이 아직 진행중이라면 과연 언제 통독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는가. 『78년 동독의 한 시인이 서독으로 망명했을 때 「나는 이제 서독도 내 조국임을 깨달았다」는 내용의 시를 쓴 바 있다. 동독출신들이 그처럼 서독을 조국이라고 고백하게 될 때 비로소 통독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남북한 통일을 위해 한국민에게 조언해줄 말은…. 『통일후 전개될 문제점들에 대해 국민에게 정확히 홍보해둘 필요가 있다. 또 한국이 독자적으로 통일을 이루기 어려운 만큼 주변국들이 통일을 지원할 수 있는 친구가 되도록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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