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마지막 신데렐라」 다이애나. 장례식이 끝난 지 한달이 다가오지만 다이애나 추모열기를 업고 그녀를 상품화하려는 시장들이 달아오르고 있다. 출판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백50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인터넷 최대책방 아마존 (http://www.amazon.com)은 「다이애나를 추모하며」라는 특별코너를 마련해 관련서적들을 20∼40% 내린 값으로 주문판매하며 「다이애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장 많은 내용은 생전의 그녀의 고왔던 모습을 추억하는 책들.
젖먹이 아기때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서른일곱해 동안 다이애나의 모습을 담은 기록사진집 「추억속의 다이애나 1961∼1997」(데일리텔레그라프, 맥밀란 공동출간)과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모은 「다이애나―사진속의 찬사」(세인트 마틴)는 10월 발매예정인데도 벌써부터 주문접수가 줄을 잇고 있다. 「에이즈감염 어린이돕기」등 생전에 그녀가 벌였던 운동을 다룬 책도 인기다.
지난 6월1일 발매된 「윌리엄왕자―왕이 될 소년」(아키웨이)은 인터넷 출판계의 다이애나호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품목이다. 엄마를 쏙 빼닮은 열다섯살의 이 미남왕자에게서 현대인들은 너무 일찍 깨져버린 다이애나동화의 속편을 기대하는 모양이다.
반면 아마존의 진열대에 오른 책 중 가장 「따끈따끈한」 책은 전기작가 키티 켈리의 「왕족(The Royals)」(워너북스)이라 할 만 하다. 켈리는 「낸시 레이건 전 대통령부인이 백악관에서 옛친구 프랭크 시내트라와 혼외정사를 벌였다」는 내용의 전기를 발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로 전문 전기작가.
이번에도 그의 관심사는 찰스왕세자와 다이애나비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이혼으로 점철돼온 영국왕실의 사생활을 캐는 것. 『4년간 영국왕실의 전현직 시종들, 왕족의 친구와 친척, 의회의원, 조신(朝臣)들을 샅샅이 인터뷰했다』는 켈리는 왕가의 잇따른 이혼이 「잘못 길러진 인성(人性)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