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장례식,美 방송사상 시청률 최고기록

  • 입력 1997년 9월 9일 11시 47분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장례식은 美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방송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가구의 약 4분의 1인 1천2백57만 가구에서 지난 6일 오전 4시(현지시간)부터 8시까지 ABC NBC CBS등 3대방송과 CNN MSNBC등 케이블 방송으로 중계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장례식을 시청했다. 닐슨 미디어의 이같은 시청률 조사는 美 전가구의 거의 60%가 거주하고 있는 38개 도시에서 닐슨 미디어 직원들이 모니터한 조사 결과이다. 닐슨 미디어측은 특히 같은날 아침 시간대인 6시부터 8시 사이에는 거의 1천5백만 가구가 대서양 건너 런던에서 거행된 고인의 유해 운구행렬과 장례식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 시청률 조사결과를 토대로 1가구의 인구를 평균 4명으로 계산할 경우 미국에서는 아침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약 5천만∼6천만명이 다이애나전 왕세자비의 장례식을 시청했으며 전세계에서는 약 20억명이 시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이애나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현장을 연결, 계속 생중계한 CNN측은 장례식 시청률이 세기의 재판이라 일컬어지는 「O J 심슨 재판」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방송 관계자들은 다이애나비의 장례식과 빈민들의 천사이며 聖女로 추앙받은 테레사 수녀의 타계, 그리고 예루살렘 시장에서의 자살 공격 테러사건등이 겹쳐 방송 편성의 비중을 선택하는데 다소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요 방송의 상당수 뉴스담당 편성자들은 영국 왕실의 다이애나비가 36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했다는 점에서 편성의 우선 순위를 두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관련, 87세의 테레사 수녀는 가난한 자에 대한 헌신적인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병을 오랫동안 앓아와 그녀의 서거가 이미 예상돼 왔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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