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재혼 당분간 힘들듯…곧바로 결혼땐 국민감정 배신

  • 입력 1997년 9월 1일 20시 50분


찰스왕세자는 재혼을 하게 될까.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다이애나의 비극적 죽음에 따라 영국왕실의 장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다이애나는 이혼하기 전까지는 영국 왕실의 보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혼무렵부터는 왕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인물로 비난받아왔다. 그녀는 심지어 찰스가 왕이 될 자격이 없다는 독설을 내뱉어 여왕의 분노를 샀음은 물론 왕실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왕실은 그녀의 죽음을 「슈퍼스타」를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비극적인 사고가 가슴 아프기는 하지만 골칫거리가 사라졌다는 정도로 안위할 수도 있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어쨌든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찰스의 재혼문제는 당분간 거론되기 힘들 것 같다. 찰스가 다이애나의 이혼에 책임있는 카밀라 파커 볼스와 곧바로 재혼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다이애나를 한번 더 배반하는 것으로 비춰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찰스의 재혼이 현실적으로 용이해지기는 했다. 다이애나가 살아 있다면 국민들의 감정과 두 왕자에 대한 양육문제 등으로 재혼이 아무래도 제한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15)과 해리(12)가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을 잘 극복할 것인지에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사망소식이 전해진 수시간 뒤 왕실예배에 참석, 눈물을 참으며 침착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다이애나는 이혼 후에도 두 아들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고 필사의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어린 왕자들이 쉽게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찰스가 두 아들을 전통적인 왕실의 법도에 맞게 양육시키려한 반면 다이애나는 그들을 디즈니랜드로 데려가 티셔츠 차림으로 놀게하는 등 자유롭게 사는 방법을 주입시켜 여왕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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