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슈퍼컴퓨터」 무역 마찰…美 『日製 반덤핑관세』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08분


미국 상무부가 일본 NEC사와 후지쓰(富士通)사가 제작한 슈퍼컴퓨터에 대해 덤핑혐의로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일본측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등 美日(미일) 양국간 무역마찰이 나타나고 있다. 미 상무부는 21일 두 일본 기업이 국제반덤핑협약을 위반했다며 NEC슈퍼컴퓨터에는 454%, 후지쓰슈퍼컴퓨터에는 173%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에 대한 반덤핑제재 발동 여부는 국제무역위원회(ITC)로 이관돼 오는 27일 미국 업계의 피해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NEC 등에 대한 덤핑예비판정을 내린바 있는 ITC는 다음달 말경 이 문제에 관한 최종 판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 상무부가 부과한 관세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NEC 등의 대미(對美) 슈퍼컴퓨터 판매는 사실상 중단된다. 한편 NEC는 자사(自社) 슈퍼컴퓨터의 대미 수출이 덤핑이라는 미 상무부의 결정과 관련, 22일 도쿄(東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NEC는 이 가격이 제조원가보다 높은 것은 물론이고 이윤까지포함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NEC측은 일단 ITC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면서 미 항소법원에 상무부 조사의 「부당성」을 알리고 언론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미국의 크레이 연구소는 작년 7월 미 상무부에 낸 탄원서에서 「NEC가 미국에 슈퍼컴퓨터를 판매하면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 피해를 보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워싱턴·동경〓홍은택·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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