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 한인동포(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60주년을 맞아 「회상의 열차」가 당시 멀고 험난했던 시베리아 노선을 달리며 민족의 아픔과 고난을 되새긴다.
러시아고려인협회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공동기획한 이 행사는 1937년 8월21일 러시아 극동지역에 거주하던 동포 17만2천여명이 스탈린의 이주명령으로 척박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고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을 되새기기 위한 것.
「회상의 열차」는 국내인 및 해외동포 65명과 현지동포 55명이 오는 9월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총 8천여㎞에 이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달리는 열차를 타고 같은달 20일 타슈켄트에 도착, 고려인 문화축제에 합류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 열차의 객실 6량중 1량은 박물관과 행사장으로 이용된다.
이올레그러 연방고려인협회장(모스크바대 역사학교수)은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된 뒤 황무지를 일궈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고려인들이 소련붕괴후 다시 민족차별 때문에 극동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랑의 역사」를 「번영의 동포애」로 승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끝난뒤 9월23일 모스크바에서는 「고려인 강제이주 60주년 기념 국제학술토론회」가 열린다.
〈정위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