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자금 차입난을 겪으면서 달러화 수요가 급증,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난 90년 시장평균환율제 도입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기준환율보다 0.40원 높은 달러당 8백95.00원에 개장된 뒤 한때 899.00원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급속한 환율 상승을 우려한 한국은행이 시장에 달러화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림세로 전환, 898.7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19일 기준환율은 이날보다 2.90원 높은 8백97.50원으로 결정됐다. 지금까지 환율최고치는 지난 3월 29일 기록된 달러당 8백97.10원이다.
한은은 원유자금 결제 수요와 은행이 고객에게 지급하기 위한 달러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외화자금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종합금융사들이 외화결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인 것이 이날 환율을 오르게 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이 외화자금을 결제하기 위해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