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570만명 기아위기 직면』…獨紙

  • 입력 1997년 8월 8일 07시 47분


북한 주민 5백70만명이 기아 위기에 처해있다고 독일의 한델스블라트紙가 세계기아원조기구의 발표를 인용, 7일 보도했다. 독일 세계기아원조기구의 후베르투스 뤼퍼씨는 전날 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북한의 저장식량이 수주일내에 바닥날 것이며 전체 주민 2천여만명중 5백70만명이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주간 북한을 방문했던 뤼퍼씨는 『5개월 전 訪北때와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사전통지없이 민가나 학교를 둘러봤다』면서 『지난 90년 이래 전세계 기아현장들을 목격했으나 북한의 경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쌀 재배지역인 남부지방에 지난 2개월간 비가 내리지 않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옥수수와 쌀의 하루 배급량은 1백-1백50g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료부족으로 올겨울 대규모 벌채가 예상된다』면서 『이 때문에 내년에 다시 홍수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뤼퍼씨는 이같은 기아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정권에 반발하는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면서 『식량부족과 영양부족이 주민들을 무기력상태로 이끄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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