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폴포트式 고문」자행』…駐프놈펜 유엔관리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캄보디아의 훈 센 제 2총리는 지난 2주간 유혈 쿠데타를 감행하는 과정에서 체포된 30여명의 라나리드 제 1총리측 군인들에게 과거 폴 포트식의 고문과 만행을 자행했다고 유엔 관리들이 20일 폭로했다. 프놈펜 주재 유엔 관리들은 라나리드측 병사들이 수도 프놈펜의 포첸통 공항에 인접한 캄볼 헌병교육대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전하고 이같은 내용은 이 수용소에서 고문을 받고 나온 병사들을 직 간접으로 인터뷰해서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유엔 관리는 이들 병사가 캄캄하고 환기통이 없는 골방에서 눈이 가려지고 손이 묶인채 심문받는 도중 각목 등으로 심하게 얻어맞았으며 무거운 쇳덩이로 손바닥을 짓누르는 폴 포트식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훈 센측 고문 기술자들은 라나리드측 병사들에게 잠을 재우지 않았으며 이들이 수용소에서 마신 물은 하수도 물, 특히 인분이 섞여 구린내가 나는 물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유엔 관리들은 현재 구타와 고문을 받고 풀려난 병사들은 손가락과 발가락, 다리 등 도처에 고문 상처자국과 함께 피멍이 들어있다고 말했다.한편 방콕 포스트지는 21일 지난 5∼6일 훈 센 총리의 쿠데타로 시가전에서 숨진 사람이 민간인을 포함, 60여명이며 부상자는 2백명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훈 센측은 라나리드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군인 경찰관 정부관리를 포함, 반대파 수백명을 체포, 이 가운데 40여명을 정식재판 절차없이 즉결로 처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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