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황제 베르사체 살인용의자 쿠나난 「千의 얼굴」 화제

  • 입력 1997년 7월 17일 20시 48분


15일 발생한 패션계의 황제 지아니 베르사체 피격사건은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인 앤드루 쿠나난(27)에게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때론 안경을 쓴 순진한 대학원생으로, 또 때론 올백의 멋쟁이 제비족으로 변신하는 「천의 얼굴」을 가진 그는 미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벌써 4건의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추적을 받고 있다. FBI에 따르면 1백80㎝에 83㎏의 체격 그리고 짙은 갈색 머리와 눈동자,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쿠나난은 매우 부유하고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IQ가 매우 높다. 그는 이번 사건이 있기 전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2주 동안 미네소타주를 비롯, 중동부지역 3개주에서 범행을 저질러 왔다. 쿠나난은 동성애자 게이 모임을 찾아 다니며 희생자들을 물색, 때리거나 목을 조르고 또 무기를 사용해 무참히 살해했다는 것. 범죄학자들이 말하는 연쇄살인범의 전형 즉 단지 성적 쾌락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며 수법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인하다고 FBI는 밝히고 있다. 쿠나난은 또 역대 연쇄살인범이 그러하듯 범행에 특징적인 패턴을 갖고 있다. 피해자의 차량을 탈취, 다음 범행에 사용하고 버린 다음 새 피해자의 차량을 탈취해 또 다음 범행에 이용하고 버리는 식. 그는 또한 캘리버 40구경 권총을 범행에 단골로 사용한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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