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설정한 직선기선(直線基線)을 적용한 영해선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8일 동해에서 조업중이던 한국 어선을 또다시 나포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새벽 이시카와(石川)현 스즈(珠洲)시 북동쪽 36㎞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한국선적의 1백32t급 트롤어선 「102 대양호」를 영해 침범혐의로 나포해 선장 金必根(김필근·39)씨와 선원 등 13명을 선박과 함께 나나오(七尾)항에 억류, 조사중이다.
102 대양호가 조업을 한 해역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통상기선(通常基線)을 적용할 경우 일본 영해 바깥이지만 일본측은 자신들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직선기선을 적용,영해 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일본의 잇단 한국어선 나포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외무부는 이날 다카마스 아키라(高松明)주한일본공사를 불러 대양호 나포사건에 엄중항의하고 선원과 선박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외무부는 또 지난달 억류됐다 귀국한 선원들이 일본 해상보안청 요원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일본은 지난 달에도 한국 어선 4척을 직선기선을 적용한 영해선을 침범했다며 나포, 韓日(한일)간 외교마찰을 빚은 바 있다.
〈동경〓권순활특파원·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