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차이나시대/홍콩-북경표정]「반환식」40분만에 종료

  • 입력 1997년 7월 1일 08시 08분


역사적인 홍콩의 주권반환은 TV 생중계를 통해 60개국 1억2천만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북경과 홍콩에는 비가 내렸다. ○…주권반환식은 밤 11시반에 시작해 정확히 40분만에 종료. 이날 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국 및 중국대표단의 얼굴이 굳은 가운데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며 양국 군악대가 번갈아 연주를 맡았고 사회도 양국 대표가 번갈아 진행했다. 반환식은 밤 11시45분 江澤民(강택민)중국주석과 찰스왕세자를 대표로 하는 양국대표단이 단상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고조. 이어 찰스왕세자는 차분한 목소리로 5분가량 고별사를 낭독했으며 영국기인 유니언 잭과 홍콩정청기가 내려진 뒤 빈 깃대를 흘긋 쳐다보기도. 이어 중국기와 홍콩특구기가 게양된 뒤 강주석은 환영사를 4분여동안 강한 어조로 낭독. 참석자들은 찰스왕세자의 고별사 때와는 달리 강주석의 연설 때는 다섯차례나 박수로 호응. 7월1일 0시10분 양국 대표단은 기수단의 인사를 받은 뒤 강주석과 찰스왕세자가 악수를 하면서 퇴장. ○…찰스왕세자와 크리스 패튼총독은 주권반환식을 마치자마자 컨벤션센터를 빠져나와 브리태니아호가 정박해 있는 빅토리아항으로 직행. 이들은 환송나온 영국인 및 홍콩인들과 일일이 작별인사를 나눈 뒤 요트에 탑승. 브리태니아호는 패튼총독이 마지막으로 탑승한 0시40분경 서서히 빅토리아항을 빠져나가 홍콩의 불야성을 뒤로 한 채 어두운 새벽 바다로 항진. ○…홍콩반환시각인 1일 0시 북경(北京) 천안문광장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순간 북경시 대종사(大鐘寺)의 경세종(警世鐘)과 전보대루(電報大樓)의 종시계가 동시에 1백55번이나 울려 1백55년 치욕의 역사가 종말을 고했음을 상징. 광장에 운집한 수만명의 중국인들은 마지막 카운트 다운을 한 목소리로 세다가 0시가 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며 「홍콩회귀」를 자축. ○…홍콩주둔 인민해방군 선발대 5백9명은 이날 밤 9시정각 낙마주(落馬州) 변경 검문소를 통과해 홍콩으로 진입. 이들은 무장병력이긴 하지만 총기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정장차림으로 장교들은 버스를 이용하고 사병들은 트럭에 줄지어 선 자세로 진입. 이들을 태우고 온 차량은 모두 37대였으며 경찰차의 선도로 곧바로 주둔지로 향했다. 이들의 진입을 지켜보던 연도의 홍콩인들은 환영보다는 무표정 또는 일부에선 두려운 눈길로 바라보는 모습도 보였다. ○…강주석은 30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격으로 인민해방군 홍콩주둔부대에 대해 홍콩에 진주, 7월1일 0시부터 홍콩방위업무의 수행을 개시하라고 명령. 강주석은 이날 오전 심천(深수)에서 거행된 홍콩주둔부대 환송식에 참석한 傅全有(부전유)인민해방군총참모장이 대독한 명령서에서 『홍콩에 대한 주권행사 회복은 「1국2체제」 실현과 조국통일 완성의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홍콩진주후 전심전력으로 인민에게 봉사한다는 인민해방군의 목적을 견지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수호, 홍콩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 유지를 위해 적극 이바지해 줄 것을 당부. 〈홍콩·북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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