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년전 美의약연구팀으로부터 압수한 枯葉劑 `에이전트 오렌지' 관련 문서를 곧 미국에 건네줄 방침이라고 베트남 관리가 17일 말했다.
호앙 딘 차우 `베트남 고엽제 피해연구위원회'위원장은 "관련 문서 교환을 위해 美대사관측과 접촉을 가졌다"며 "가능한한 빨리 문서를 넘겨주고 싶지만 관료 조직상의 문제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당국이 지난 95년 하노이 공항에서 美연구팀으로부터 압수한 문서와 식량 및 혈액 표본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은 고엽제 피해에 대한 양측의 연구에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5년 美의회의 요청에 따라 실시된 10일간의 고엽제 피해조사에 참여했던 아놀드 쉬엑터 뉴욕주립大교수는 베트남 당국의 문서 양도 결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며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보상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2백여만명에 달하는 고엽제 피해 병사와 시민에 대한 보상을 아직까지 미국측에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주일동안 베트남 언론들은 오는 20∼23일로 예정된 로버트 맥나마라 베트남전 당시 美국방장관의 하노이 방문과 26∼28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美국무장관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고엽제 문제를 집중 보도, 베트남 당국의 전략이 바뀌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군은 지난 61∼71년 베트남 남부의 거의 10%에 달하는 지역에 발암물질 다이옥신을 함유한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 4천2백만ℓ을 포함해 모두 7천2백만ℓ의 화학제를 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