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등 정치인들,인터넷 홈페이지개설 붐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전세계 정치지도자들에게 인터넷 웹사이트 붐이 일고 있다. 미국 의회는 요즘 인터넷의 파도가 거세게 일고 있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이 95년 봄 처음으로 인터넷에 웹사이트를 개설했을 때만 해도 심드렁하던 의원들이 2년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은 4백35명의 하원의원 중 2백25명이, 1백명의 상원의원 중 90명 이상이 각자의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상하원의 인터넷 모임인 「인터넷 코커스」의 멤버도 20명에서 97명으로 늘었다. 이용 수준도 높아져 의원 개인 홍보나 연락처 같은 단순 자료들만 띄우는데서 요즘에는 전자우편과 대화방 등을 통해 여론을 듣고 각종 민원과 정책 아이디어까지도 수집하고 있다. 인터넷의 물결은 민주주의의 본고장에만 밀려드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가장 싫어하는 독재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최근 자신의 환갑을 맞아 인터넷에 웹사이트(http://196.27.0.22/iraq/)를 설치했다. 후세인이 최근 개설한 이 웹사이트는 이라크의 상징인 날개를 펼친 독수리가 첫화면을 가득 메우며 아랍어로 후세인의 환갑축하 내용 및 그의 치적에 대한 안내와 후세인의 젊은 시절 사진이 나타난다.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인터내셔널)는 이를 통해 후세인 치하에서 벌어진 고문 살인 등의 인권침해에 대해 규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네티즌들에게 이같은 E메일 행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도 웹사이트의 효용성에 눈을 떴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옐친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대통령으로서 그가 국민과 세계평화를 위해 얼마나 힘들고 보람있는 임무를 수행하는가를 알려주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트명은 아직 미정이지만 옐친의 어렸을 적 사진, 성적표, 즐겨 읽는 책 구절 등 개인 정보는 물론 재산보유실태 등 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워싱턴·본·모스크바〓이재호·김상철·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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