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환경단체,『곰후예 한국인이 곰학살 앞장』비난 성명

  • 입력 1997년 6월 4일 19시 59분


미국의 환경보호단체인 미 인간사회(HSUS)와 국제인간사회(HSI)는 3일 한국을 불법적인 곰 쓸개 거래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이같은 관행의 종식을 위해 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무역제재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은 곰 쓸개에 대한 수요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라고 지적하고 『한국에서는 이미 곰이 멸종됐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알래스카 에콰도르 시베리아 스리랑카 등지에서 곰을 밀렵, 수입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특히 성명서와 함께 「한국을 위해서 죽어간 곰들」이란 제목의 유인물을 워싱턴의 세계 각국 특파원들에게 일제히 배포했는데 이 유인물에는 밀렵한 곰의 가슴을 절개해 쓸개를 꺼내는 장면과 곰 발바닥을 얻기 위해 발목을 잘라버린 곰의 모습들이 컬러로 생생하게 담겨 있다. 유인물은 특히 한국의 단군신화를 영문으로 소개하고 『스스로 곰의 후예라고 믿는 한국인들이 왜 이처럼 곰에게 가혹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올림픽 때는 한국선수들의 체력강화를 위해 30마리의 곰으에게서 채취한 쓸개와 고기들이 태국에서 수입됐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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