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코뿔소」 고정운(31·세레소 오사카). 그가 6년만에 맞붙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축구 친선경기 1차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지난 1월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해 정규리그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고정운은 한국팬들에게는 「아쉬움의 대상」이자 일본축구팬들에게는 「경외의 대상」.
그는 엄청난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일본 프로무대를 휘저으며 각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9일 대표팀에 합류한 고정운은 한시간 가량 동료들과 발을 맞춘 뒤 『컨디션이 최상』이라며 『불과 몇달이지만 일본축구를 몸으로 접한 만큼 한국 공격의 물꼬를 반드시 트겠다』고 장담했다.
고정운은 이번 대표팀중 유일하게 지난 91년 나가사키에서 벌어진 한일정기전에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때 한국은 고정운의 활약 등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었다.
그는 『기술면에서는 일본축구가 한국축구보다 오히려 나은 점도 많은 것 같다』면서도 『한국축구 특유의 빠르고 투지넘치는 플레이만 살아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경〓권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