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3년 삼촌을 따라 고기잡이 갔다가 실종된 당시 13세의 일본인 중학생이 북한에 살아 있는 사실이 확인돼 납치의혹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일어난 여러 건의 일본인 실종사건이 북한의 납치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 사건의 파문은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9일 지난 63년5월 이시카와(石川)현 앞바다에서 두 명의 삼촌을 따라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삼촌들과 함께 실종됐던 데라고에 다케시(寺越武志)가 현재 북한에 살고 있으며 당시 배만 멀쩡하게 발견된 상황으로 미뤄볼 때 납치 의혹이 짙다고 보도했다.
그의 가족들은 지난 87년 삼촌에게서 편지가 와 생존사실을 알았으며 데라고에의 어머니가 북한을 방문, 아들을 만났다는 것.
일본 수사기관은 지난 70년대 중반 동해쪽에서 발생한 7건(10명)의 실종사건에 북한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귀순한 북한공작원의 증언을 통해 니가타(新潟)현의 여중생 실종에 북한이 개입된 사실이 20여년만에 밝혀지기도 했다.
일본정부는 납치의혹을 이유로 들어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소극적이며 유엔의 식량추가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응하기 곤란하다」는 입장.
한편 북한은 최근 평양방송을 통해 『악질적인 의혹소동 때문에 조총련계 학생에 대한 폭행이 잇따르고 동포기업들의 활동이 방해받고 있는데 대해 민족적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