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심천 합작골프장 차압…한국인등 투자액 날릴위기

  • 입력 1997년 5월 3일 21시 42분


중국당국이 최근 홍콩과 인접한 경제특구 심천에 위치한 외국 합작기업 혼니치 골프장을 세금을 내지않았다는 이유로 차압해 한국인 회원 등 수천명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액을 모두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87년 개장된 36홀 규모의 혼니치 골프장은 중국 홍콩 일본의 합작기업으로 현재 3천3백40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한국인이 4백명이다. 3일 홍콩의 명보에 따르면 심천시는 혼니치 골프장이 70억원 상당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골프장을 차압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골프장측은 회원들을 모집하면서 중국과 홍콩지역에서 판매된 회원권 수입에 대해서는 심천시에 세금을 냈으나 일본에서 판매한 9백97억원 상당의 회원권 수입에 대한 세금납부를 둘러싸고 심천시측과 그동안 분쟁을 빚어왔다는 것. 혼니치측은 일본내 회원권 판매수익에 대한 세금은 일본에 있는 본사가 일본에서 납부했고 일본과 중국 간에는 이중과세 방지협정이 체결돼 있어 심천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인데 반해 심천시측은 골프장 소재지가 심천이므로 일본에서 회원권을 판매했더라도 판매수익에 대한 세금을 심천 세무국에 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혼니치 골프장은 당초 회원권 가격이 3천만원대까지 했으나 최근 심천시와의 분쟁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 1천5백만원대까지 떨어져 있다. 이 사건은 중국에 진출해있는 외국 합작기업의 세금반발 사건중에는 가장 규모가 큰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번 골프장 차압은 북경당국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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