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8년만의 정권교체]블레어 승리 환호『새변신』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2일 오전 노동당의 압승이 발표되면서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에 모여있던 노동당 지지자들은 샴페인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등 축제분위기 속에서 18년만에 정권을 획득한 기쁨을 만끽. 부인 체리여사와 함께 단상에 오른 토니 블레어 신임총리는 연설을 통해 『이번 투표는 미래를 위한 영국 정치의 새로운 세기를 여는 투표였다』면서 『영국은 새롭게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은 선거캠페인 노래와 춤으로 화답. ○…2일 개표 결과 노동당이 압승함에 따라 노동당의 예비내각(섀도 캐비닛)에 포진해온 당내 중진급 인사 4명이 자동적으로 중요 각료직에 확정.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빈 쿡은 외무장관, 경제학자 고든 브라운은 재무장관, 데이비드 블런켄트는 첫 맹인 각료로 교육장관에 기용되며 좌파를 대변해온 존 프레스콧도 부총리로 사실상 확정. ○…메이저전총리와 블레어신임총리는 2일 버킹엄궁을 차례로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는 것으로 정권교체 의식을 마무리. 메이저는 이날 새벽 국민에게 사퇴의사를 밝힌 뒤 부인과 함께 마지막으로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 들러 그동안 고생했던 비서진에게 작별을 고한뒤 오전 11시반 버킹엄궁을 방문, 여왕에게 총리 사임서를 제출. ○…참패한 보수당에서는 벌써부터 메이저당수에 대한 인책론이 대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의 패인으로 유럽통합을 둘러싼 당의 내분을 꼽고 메이저의 당지도력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그의 당수직 유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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