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對 컴퓨터「체스 王中王」가린다…3일부터 인터넷중계

  • 입력 1997년 5월 1일 19시 54분


사람이 만든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 체스(서양장기)챔피언과 가장 진보된 컴퓨터의 세기적 대결이 전세계인들의 관심속에 3일부터 뉴욕에서 열린다. 대결에 나서는 주인공들은 지난 85년부터 12년간 세계 체스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러시아의 게리 카스파로프(32)와 IBM이개발한「딥블루」(DeepBlue)라는 이름의 체스컴퓨터. 이번 결전은 지난해 2월 카스파로프가 딥 블루를 4대2로 제압한 뒤 14개월여만에 이뤄지는 재대결이다. 이번에도 양측은 여섯차례 대결하게 된다. 작년 대결에서 컴퓨터가 인간에게 패배한 뒤 IBM측은 설욕을 위해 14개월동안 치밀한 준비를 해 왔다. 이 결과 새로 만들어진 딥 블루는 지난번 컴퓨터보다 계산속도가 두 배나 빨라졌다. 초당 무려 2억개의 수를 검토, 그중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수를 찾아낼 정도의 「체스 도사」가 되었다. 미국 체스챔피언이었던 벤자민까지 가세, 소프트웨어개발을 도왔다고한다. IBM은 원래 분자역학이나 항공관제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성능 컴퓨터를 바탕으로 체스컴퓨터를 만들었다. 딥 블루가 막강해졌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챔피언 카스파로프는 승리를 장담한다. 작년의 대결에서 처음 두판을 내리 졌지만 곧 컴퓨터의 습관과 수를 파악, 역전승을 거두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카스파로프는 IBM측이 수십명의 기술자와 체스전문가를 통해 그의 역대 경기내용을 모두 분석, 컴퓨터에 입력시켰으면서도 자신에게는 컴퓨터에 관한 정보를 일절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전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번 대전은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상황을 알 수가 있다. 웹주소는http://www.chess.ibm. com.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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