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건설 『동남아로 가자』…대형건설社 불황타개위해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대우 삼성 청구 등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잇따라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 나라 개발업체인 수리야마스사 및 일본 닛쇼이와이(日商岩井)상사 등과 공동으로 자카르타에서 36㎞ 떨어진 부미망갈라 지역에 3백15만평 넓이의 신도시를 건설키로 계약했다. 1단계 사업비는 5억달러로 추정되며 삼성은 20%의 지분으로 참여, 건설 및 감리 등을 맡는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시 홍하강 양측에 있는 툴리엠 지역과 동안지역 2천3백만평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15만여가구 및 공공시설을 건설, 75만명이 살 수 있는 신도시를 개발키로 하고 베트남 정부와 협의중이다. 대우는 이를 위해 자본금 1억5천만달러의 전담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현재 본사 토목설계팀과 베트남 주재원들로 구성된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 사업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청구 현대산업개발 ㈜한성 등 3개사는 필리핀 마닐라시 인근 안티폴로 카비트 라구나 등지의 2백20만여평 부지에 10억달러를 들여 소형연립주택 10만가구를 짓는 사업을 필리핀정부와 협의중이다. 3사의 지분은 청구와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40%, 한성이 20%선이며 사업자금은 3사와 외국계 파이낸싱업체가 공동으로 조달하기 위해 미국계 업체들과 협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건설업체들이 국내 주택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는데다 높은 주택보급률 등으로 앞으로 주택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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