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訪中의미]美-中 신뢰 구축…경제협력도 겨냥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북경〓황의봉특파원] 앨 고어 미국부통령의 중국방문은 美中(미중)양국간 신뢰구축이라는 측면과 함께 경제협력 등 실리추구의 목적을 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 관리라는 점에서 고어의 방중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천안문사태 이후 양국관계는 긴장과 해빙무드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대립과 협조의 양면성을 띠어왔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江澤民(강택민)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상호방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도 양국관계를 한차원 높게 정립시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어의 방중의 궁극적인 목적도 바로 양국정상회담의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이다. 북경에 도착한 고어부통령은 당(唐)나라시대의 고시(古詩)까지 인용하면서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항구적인 평화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고어가 인용한 시는 「태양이 산위에 빛나고/황하는 바다로 흐르는데/장엄한 광경을 보고싶으면/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4구절로 되어 있다. 고어부통령은 24일부터 6일동안 중국에 체류하면서 25일 李鵬(이붕)총리와 강택민국가주석을 잇달아 만난다. 그는 또 인권문제와 중국의 대미(對美)로비자금 유입설 등 현안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적당한 장소에서 적당한 방법으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이들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상회담 정지작업과 함께 고어부통령은 중국과 함께 20억 달러에 달하는 자동차합작공장 항공기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껏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외에도 고어의 방문기간중 남북한 긴장완화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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