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5월말 방한공연…에릭 클랩튼은 10월에

  • 입력 1997년 3월 25일 07시 52분


[허엽 기자] 슈퍼스타 휘트니 휴스턴과 에릭 클랩튼의 내한 공연이 확실시되면서 국내 팝팬과 공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두 스타는 마이클 잭슨이 지난해 내한무대를 펼친 이후 몇명 남지 않은 「빅 카드」. 특히 휴스턴의 공연은 수년전부터 국내업계가 군침을 흘려온 대형 이벤트여서 공연의 내용이나 흥행성공여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휘트니 휴스턴은 현재 공연주관사인 MBC와 매니저 사이에 대부분의 의견 조율을 마친 상황. MBC에 따르면 휴스턴이 야외 무대를 고집, 5월3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하기로 했으며 개런티는 80만달러선이다. 그러나 휴스턴 당사자는 1백만달러 이하의 개런티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마무리에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휴스턴은 5월초 일본에서 갖는 5회 공연에 모두 6백만여 달러의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85년 데뷔한 휴스턴은 팝계의 검은 진주로 불리는 톱스타. 우아한 보이스 컬러와 세련된 매너, 몸매 등으로 80년대 최고의 흑인가수로 손꼽혔고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90년대 들어서는 정규 앨범보다 영화 주연과 사운드트랙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특징.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가 「I'll Always Love You」가 한국에서 1백20만장 가까이 팔려 국내 팝음반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최근 영화 「목사의 아내」에서도 주제가 「I Believe In You And Me」로 빌보드 싱글차트 5위까지 올라갔다. 에릭 클랩튼의 공연은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로 10월8,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을 계약한 예스컴은 『1회 공연에 25만달러선으로 클랩튼측이 무대의 품질을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에릭 클랩튼은 제프 벡, 지미 페이지 등과 함께 3대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아티스트. 70년대 중반 그의 록기타 주법은 예술적 경지에 올랐다는 평을 들었고 후배들은 전자기타의 신으로 받들었다. 90년대 와서 통기타로 언플러그드 바람을 몰고 온 그는 올해 그래미상에서 노래 「Change The World」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을 석권, 52세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편 이들 빅스타의 공연과 관련해 흥행의 성공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마이클 잭슨과 셀린 디온의 내한공연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전례가 있고 고액의 개런티도 무역적자 증가일로에 있는 경제상황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MBC의 정준 문화사업팀장은 『해외 팝스타의 공연에는 매출액의 40%에 달하는 대관료 문예진흥기금 부가가치세 등 「준조세」의 부담이 크다』며 『휴스턴의 경우 만원사례를 기록해도 수지는 빠듯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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