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강자치구서 연쇄폭탄테러…「분리독립」요구 재연조짐

  • 입력 1997년 2월 26일 11시 58분


중국 최고지도자 鄧小平에 대한 지도부의 추도대회가 열린지 수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룸치(烏魯木齊)에서 공용버스에 대한 폭탄테러가 발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안 소식통들은 중국 서북쪽 新疆지구의 최대도시 우룸치에서 25일 오후 공항으로 가던 버스에서 폭탄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서방측 사업가는 이 사건으로 시내 중심가로 통하는 모든 도로가 5시간 이상 차단되고 주요 도로마다 경찰이 차량 검문검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新疆지구는 중국내에서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는 곳으로 이달초 변방도시 이닝(伊寧)에서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유혈충돌로 최소한 15명이 숨지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에 본부를 둔 위구르 회교단체는 수천명의 한족들이 민족분규를 피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민족연합혁명전선」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현지 위구르족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안군이 23일 1백20대의 트럭과 버스를 동원, 2천명 이상의 한족을 이닝에서 우룸치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新疆지구는 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족 거주민은 37%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의 분리주의자들은 중국이 지난해 분리독립 지지자 5만7천명을 체포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해 2월 우룸치의 군용차량 2대를 폭파하고 4월에는 잇따른 공격으로 4백50명의 군인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사건은 鄧小平 사후 중국 지도부의 숙제로 남아있던 민족분규가 당면한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美國투자은행인 솔로몬 브러더스社는 홍콩에서 입수된 보고서를 통해 鄧의 사망이 새로운 변수가 돼 향후 수개월내 정치적위기 발생 가능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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