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칼럼니스트의 鄧 비하… 『독재자 근대화 업적 허구』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3분


[워싱턴〓홍은택특파원] 23일자 워싱턴포스트지에 실린 토니 콘하이저의 칼럼은 최근 사망한 중국 지도자 鄧小平(등소평)을 극단적으로 희화화한 미국적 시각의 한 편린이다. 원래 냉소적인 논조로 유명한 그는 먼저 등이 92세까지 흡연을, 그것도 필터가 없는 담배를 즐긴 것을 빗대 『흡연이 더이상 문제될 게 없다』면서 칼럼을 시작했다. 다음 교훈(?)으로 그는 『신장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등이 가장 건강할 때도 1m50이 안됐는데 사망할 무렵에서는 쭈그러들어 1m30도 안 됐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등의 키로는 디즈니랜드에 가서도 놀이기구를 타기 어려울 것이라며 나폴레옹도 그보다는 컸고 아마 원시시대까지 거슬러가야 그와 비슷한 키의 인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지 「지피 루브」와 같은 자동차 수리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체인을 중국에 들여갔을 뿐』이라며 중국을 근대화한 지도자라는 등에 대한 평가조차도 무시했다. 그의 조롱은 등을 「Mr. Dung」(마소의 똥)이라고 부르는 데서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반면 89년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행렬을 가로막고 서 있던 한 청년의 사진을 등 재임기간 중 가장 뚜렷한 이미지로 지목하면서 절대권력 앞에서도 함몰되지 않는 인간의 영혼과 용기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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