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자녀들 미래]2남3녀 『바람앞의 촛불』

  • 입력 1997년 2월 21일 07시 39분


[박경아기자] 「鄧小平(등소평)사후」시대에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될 사람들은 그의 자녀들일 것으로 보인다. 등소평의 2남3녀들은 문화혁명기간중에는 부친이 반(反)문혁세력으로 몰리면서 장남 樸方(박방)이 척추를 다쳐 불구가 되는 등 고난을 격기도 했지만 부친이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 뒤에는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등소평이 병으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후 이들의 영향력은 축소돼 왔으며 등소평의 사망이후 각종 비리와 관련되어 숙청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등소평의 자녀들은 중국 정부와 기업의 요직을 독점하고 있는 혁명원로들의 2세들을 망라하는 속칭 「태자당」의 핵심 멤버다. 등소평의 자녀들뿐 아니라 李鵬(이붕)총리, 趙紫陽(조자양)전총서기의 자녀 등이 포진해 있는 태자당은 중국의 개방이후 각종 이권사업에 관여하는 등 부작용을 낳자 지난 92년 당대회에서 고위직 승진을 금지 당하기도 했다. 등소평의 자녀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정의 손길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장남 박방은 지난 88년 금융비리와 장애자협회 탈세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홍콩 수도강철협화집단 사장인 차남 質方(질방)은 지난 95년4월 수도강철 홍콩 지사의 금융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등소평의 개인비서격이었던 삼녀 榕(용)의 남편 賀平(하평)은 지난해 7월 진급에서 누락되어 중국군 장비부장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10월에는 질방의 측근인 周北方(주북방)이 뇌물수수와 불법재산은닉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등소평 자녀들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어 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