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5시간만에 공식발표…과거관행 어겨 이례적

  • 입력 1997년 2월 20일 10시 56분


등소평
○…中國 최고지도자 鄧小平이 사망한 뒤 5시간만에 발표된 장문의 성명은 지난 89년 天安門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서 보인 鄧의 역할을 정당화하는데 신경을 쓴 모습.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작성해 관영 新華통신을 통해 발표한 이 성명은 天安門시위 유혈진압 결정을 암시하면서 鄧이 국내의 정치적 혼란속에서 명확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칭송. 이 성명은 또 『당과 정부는 鄧小平 동지와 다른 원로들의 확고하고 강력한 지지를 받아 명확한 입장을 유지하고 국가의 독립과 존엄성, 안보 및 안정을 지켜냈다』고 지적. ○…中國정치의 심장부를 상징해 온 天安門 광장은 전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 4시30분까지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있어 鄧의 사망이 공식 발표된 뒤에도 몇시간동안 텅빈 상태로 유지. 天安門광장 경비병들은 기자들이 접근, 鄧의 사망소식을 전하자 이를 알지 못했던 듯 처음에는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北京 북부에 있는 鄧의 私邸에도 2명의 무장 경비병만 배치돼 있을 뿐 정적을 유지. ○…鄧의 사망이 20일 새벽 2시44분(현지시간)에 공식 발표된데다 해외를 겨냥한 관영 新華통신과 단파 TV를 통해서만 발표돼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날 아침에 일어나서야 鄧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시민들은 그러나 鄧이 고령인 점 때문에 그의 사망소식에 크게 놀라거나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날 아침 출근에 나선 한 근로자는 『鄧小平이 위대한 인물이지만 그의 죽음이 중국에 큰 변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 ○…英國을 방문 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美국무장관은 중국 최고지도자 鄧小平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고 중국방문 일정의 변경여부를 중국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 국무장관 취임후 첫 해외 순방중에 있는 올브라이트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중국방문 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하는 것이 중국측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지 여부를 중국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는 또 『21세기에 다가서면서 美-中관계가 중요성이 커지는 것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과 서방의 다른 국가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관해』 중국측이 보인 협력에 찬사를 보냈다. ○…臺灣 국방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鄧사후, 中國 인민해방군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상동향을 나타내는 징후가 있으면 기존 전투수칙에 따라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 이 성명은 또 『중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臺灣은 鄧의 사망임박설이 제기된 이틀전에도 이와 유사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臺灣 대륙위원회 한 관계자는 대만人들에게 『평온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당국은 鄧사후에 대비한 광범위한 대응조치를 갖고있다』고 발표. ○…중국어 TV방송 CTN은 관영 신화통신이 鄧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1시간전에 홍콩언론에 『북경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鄧이 19일 오후 9시 직전에 숨졌다』는 내용의 팩스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화통신이 鄧사망 5시간여만에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고위 지도자의 사망 발표를 늦춰온 지금까지의 관행을 완전히 깨버린 것이어서 그 경위가 주목되고 있다. 毛澤東의 경우, 지난 76년 9월9일 새벽 0시20분에 사망하자 같은 날 오전 11시께 이날 중으로 「중대 뉴스」를 발표할 것이라고 뜸을 들인 뒤 사망 16시간만인 오후4시에 사망사실을 공식 발표. 또 지난 95년 4월에 숨진 鄧의 라이벌 陳雲도 사망 28시간 뒤에야 사망사실이 발표됐으며 李先念 前국가주석은 사망 다음날 사망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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