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50년」日자민 나카소네,『은퇴 웬말?』활동 왕성

  • 입력 1997년 2월 1일 20시 15분


[東京〓李東官특파원]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대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78) 전총리가 1일로 의정생활 50년을 맞았다. 의정생활 50년을 기록한 인물은 미키 다케오(三木武夫) 전총리 등에 이어 일본 중의원 역사상 그가 네번째. 그는 의원재직 50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침몰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일본이 재건과 흥륭(興隆)의 궤도에 오른다면 은퇴하겠지만 전망이 설 때 까지는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없다』고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의 말이 시사하듯 그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 총리가 정권의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행정개혁의 후견인격. 그는 82년11월부터 5년간 총리로서 집권하는 동안 「일본열도 불침항모론」을 외치며 방위비의 국민총생산(GNP) 1%선 돌파를 실현시키는 동시에 국철 민영화 등 행정개혁을 추진했었다. 최근에는 『행정개혁에는 악역이 필요하다』며 『총리경험자를 써달라』고 하시모토 총리에게 자청, 당내 행정개혁추진본부의 최고고문자리에 취임했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나 美日(미일)안보강화 등 그의 보수노선은 현재 일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하시모토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 신진당수 등으로 이어졌고 실제로도 그는 「보수대연합」을 통한 정계재개편을 막후에서 지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78년 출판된 「젊은 세대에게 남기고 전하고 싶은 끝없는 해군」이란 책에 실린 수기에서 태평양전쟁 중 장교(중위)로 참전, 위안소를 설치한 사실을 고백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 일본의 보수우경화 분위기에는 그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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