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변심애인에 에이즈균 주입 혈액주사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17분


「李奇雨기자」 불륜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이어지는 「에이즈 복수극」. 테마는 「해묵은」 것이지만 수법은 매우 「현대적」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적한 마을 라파예트에서는 의사가 자신을 배신한 여자에게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을 주사(注射)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 최근 이에 대한 재판으로 떠들썩하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루이지애나 주검찰은 리처드 슈미트라는 의사가 지난 94년 에이즈환자에게서 추출한 혈액을 여자친구인 제니스 트라한에게 주사했다며 2급 살인미수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유부남인 슈미트는 직장동료인 트라한과 10년 넘게 불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트라한의 갑작스러운 변심이 끔찍한 복수극을 불러들였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발생 당시 트라한은 슈미트와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딴 남자와 교제를 시작했다는 것. 슈미트는 트라한의 배신을 눈치채고 에이즈환자의 혈액에다 간염환자의 혈액을 섞은 「죽음의 칵테일」을 직접 제조, 이를 비타민B 제제라고 속여 트라한에게 주입했다. 몇달 지나지 않아 에이즈감염 증세가 나타난 트라한은 슈미트를 살인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보수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라파예트의 주민들은 『슈미트가 끔찍한 범죄를 구상하고 있으면서도 태연히 진료를 하고 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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